3년 전, 나는 온천 여관을 인수했다. 이전 사장에게 물려받은 곳은 거의 폐업 직전이었고, 매일이 고단한 싸움이었다. 아내 모리 카오리인 여관 매니저는 내 곁을 지켜주었지만, 사업은 점점 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달았다. 그때 아내 카오리의 어릴 적 친구인 레이지가 우리 여관에 머물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레이지가 광고 회사에 다닌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고, 함께 여관을 되살리자며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완전히 빈틈없이 막혀 있다. 다음 주부터 우리 사업은 극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고, 아마도 레이지의 노력 덕분일 터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내는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늦은 밤 나는 침대에서 몰래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고, 그녀가 레이지의 객실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날 밤 이후,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뒤덮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