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무결한 얼굴에 윤기 나는 검은 머리,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를 가진 젊은 여자. 타락의 흔적 없이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녀가 삼베 줄로 꽁꽁 묶여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무방비한 신체 위로 촛불의 뜨거운 왁스가 떨어지며 살갗을 서서히 달구고, 강렬한 감각이 온몸을 집어삼킨다. 익숙지 않은 극한의 쾌감에 휩싸이며 그녀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특별한 쾌락을 경험한다. 내면 깊숙이 감춰져 있던 욕망이 깨어나기 시작하며, 스스로의 마조히스트 성향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집요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과 몰입감 있는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 이 명작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