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며 보낸 나날들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갑작스럽게 끝났다. 허무한 종지부를 찍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태로 아르바이트 장소에 갔을 때, 이미 빈 껍데기나 다름없는 나에게 손을 내민 건 지역 매니저인 토츠키 루이사뿐이었다. 늘 엄격하고 무서워 보이던 그녀가 맥주 캔과 담배를 건네주며 스쳐가는 미소를 지을 때, 그 모습은 뜻밖에도 부드러워 보였다. 그녀가 내게 선사한 갑작스러운 키스에는 담배 냄새가 묻어 있었고, 익숙하면서도 위험한 자극을 내 심장 깊은 곳에서 일으켰다.